[마켓인사이트]‘빅딜’ 효과 봤지만…한화그룹에 “빚 줄여야” 경고

입력 2016-08-26 11:08  

한국기업평가, 한화그룹 분석 보고서 공개
“증자나 자산매각 대안 될 수도”



이 기사는 08월25일(07: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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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핵심 재무안정성 지표가 삼성과의 ‘빅딜’ 이후 다소 좋아졌지만 주요 계열사들의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24일 ‘한화그룹 신용분석 주요 고려사항’ 보고서에서 “최근 기업 인수 및 취약 부문 지원 부담으로 인해 주력 계열사들의 재무안정성이 현 신용도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전 대비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M&A(인수·합병) 이후 전반적인 재무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재무부담 경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그룹 비금융 부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율은 2014년보다 좋아졌다.

빚 부담을 나타내는 이 배율은 기존 10.9배에서 6.6배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같은 재무지표 개선은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편입 효과가 크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난 한화테크윈과 한화종합화학 등을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하는 과정에서 외형 성장과 함께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이 나타났는 뜻이다.

실제 기존 계열사들만 따로 봤을 때 순차입금 규모는 늘어났고 EBITDA 대비 배율은 9.0배로 2014년 대비 개선폭이 크지 않았다. 지주회사인 ㈜한화와 대규모 적자를 낸 한화건설 지표는 투기등급 구간에 해당한다고 한국기업평가는 평가했다.

화학과 방산 부문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을 내겠지만, 태양광 부문은 자금 선순환 구조로 전환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주욱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태양광 부문의 흑자 기조는 유지할 수 있더라도 현재의 차입금 수준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줄어드는데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주력 계열사들이 현물출자나 지급보증 등 방식으로 취약 부문을 지원해왔으며 추가 지원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그룹은 올해 기업 인수 비용으로만 약 1조3000억원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인수 주체들의 재무부담을 줄이려면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자산 매각, 증자 등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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